돌이킬 수 없는 약속
2017년 야쿠 마루 가쿠의 작품으로 천사의 나이프, 오므라이스, 유자이, 형사의 분노, 어느 도망자의 고백, 형사의 눈빛, 침묵을 삼킨 소년, 불혹, 신의 아이 1.2, 우죄, 악당, 데스미션, 기다렸던 복수의 밤, 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 등 그 외에도 번안 되지 않은 몇 작품이 있다. 그에게 붙여진 수식어는 많다. 일본 사회파 추리 소설의 절대 강자.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자. 이야기 꾼
사회구조적 범죄를 통해 사회적 제도들의 시스템에 의문을 던지고 일침을 가하는 그의 이야기, 그 이야기에는 범죄에 대한 분노가
배어져 있다 .. 내면에 뭔가 크게 자리한 것이 없으면 장편을 쓰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나 자신이 강렬하게 고민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는 작가의 말은 작가 스스로 품고 있는 분노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인간의 본성과 숙명을 탐구하는 이야기로 또 그것은 사람의 이야기로 연결 된다.그가 말하는 인물과 그들을 둘러싼 법과 경찰 , 매스컴을 다시 생각 해 본다.
가해자와 피해자
무카이 사토시. 그는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분명히 두 가지의 입장을 모두 가진 우리의 주인공 . 출신과 비스트라 불린 멍이 든 얼굴은 피해자의 입장이 분명하다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버려진 고아라는 출생의 시작은 소년원을 들락거리고 허드렛일들 속에 조금이라도 일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접고 분노로 타인을 협박하고 범죄로 빠르게 돈을 벌기로 작정하게 한다. 가해자로 탈피하는 스스로에게 연민을 느낄 시간 조차 주지 않고 범죄를 낳고 더 큰 범죄에 가담한다.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고 주변인을 속이는 사람으로 벼랑 위에 선 다카토 후미야 그의 마지막 선택은 새로운 출발을 약속 하겠다는 한 노인을 만나고 따뜻한 잠자리와 식사에 마음이 흔들린다.하지만 그 친절함 뒤엔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기다리고..
사카모토 나부코. 그녀는 피해자다. 분노가 그녀를 가득 차게 한 사건 .
유키코는 열흘 동안 창고에 감금 되어 있었어요,식사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고 , 완전히 발가벗겨진 채로 쇠사슬에 묶여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매일매일 능욕을 당하고, 희롱감이 되었어요 결국 살해 되기 까지 그애가 느꼈을 절망을 생각하면 나는 미쳐 버릴 것만 같아요..
더 큰 절망은 없다. 남편을 잃고 혼자 키운 17살 딸애의 살인자들을 향한 복수는 그녀를 더 강하고 대담하게 자신의 돈과 시한 부삶의 며칠을 모두 걸어야 했다.
오치아이 유키히로. 그는 복선이다. 16년전 복수심에 불타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나부코의 복수를 돕는체 하지만 실제는 자신의 복수를 실행하는 중이었다. 16년을 사업 파트너로 동료로 지내며 자신을 솔직하게 털어 낼수 없던 시간들
더욱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사토 히데미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 나는 순간을 괴로워 하며 자살했다는 것이었다. 후미야를 벌주려던 자신이 사실은 히데미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사실.얼마나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지.. 오치아이는 히데미를 따라 가려한다.
사토 고헤이. 복수를 실행 한 자.
.. 하지만 말이지 , 오치아이 씨.. . 그런 복수를 해도 기분은 전혀 풀리지 않았어. 오히려 모든 감정이 뽑혀버린 것처럼 내 마음속은 텅 비었어. 엄마처럼 죽을 생각만 했었어.하지만, 그 전에 엄마가 그렇게 사랑한 오치아이 씨를 만나보고 싶었지.
또 고헤이는 당시 3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후미야의 굉장히 상냥한 눈을 기억 하고 있었다.엄마를 쳐다보는 그 눈빛은 엄마의 유서를 읽고 경찰에 붙잡혀 갔고 19년후 오치아이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그 눈빛과 재회 한다.
나는 뉴스를 좋아 하지 않는다. 세상에 있을법하지 않은 믿기 힘든 일들이 오늘 일어 났다며 영상과 가해자, 피해자,제보자가 뒤섞인 광경들이 보이면 채널을 돌리고 마는 나로서는 이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하지만, 내가 이 책을 세번째 들었을때 알게 된 것 .어떤 사건에서든 사람이 연관 되어 있고 이 많은 억압과 어찌할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의 인간이 느끼는 절망은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민하고 절망하고 혼자 힘으로 해 낼수 없는 상황을 겪는 것.누구든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대학 1학년때 영아원에 봉사를 갔다. 영아들이 누워 있는 방만 있는게 아니었다.4살 정도 보이는 곱슬머리에 눈이 커다란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빨래를 정리 하는 내내 내곁을 맴돌았다. 그애에 관한 얘기를 듣고 나는 그애를 똑바로 쳐다 볼수가 없었다. 그애는 병원에서 버려진 뒤로 열번을 넘게 해외입양 보내졌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아이였다. 90년도 였는데 얌전한 여자아이들을 선호 하는 경우가 많고 덩치가 큰 남자 아이는 좋아하지 않는 다고도 했다. 다니엘을 생각하면 4살 답지 않은 그애의 조신한 언행이 떠 올라 맘이 아프다.세 번의 만남 후에 그애는 보육시설로 옮겨 졌다.
세상에는 많은 억울하고 화나는 해결이 안되는 일들이 벌어 지고 잊혀진다.법은 있으나 당장 나를 구해줄 법이 없고 멀게만 느껴지는 법은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물론 그 속에서 끝까지 놓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시간을 들이고 관심을 가지는 행동을 우리는 해야한다.배우고 깨닫고 경험한 사람들이 모이고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새 출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