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 스토리텔링 강연을 다녀 와서
운동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봤다. 우~~~ 와~~ 우리 동네에 이런 행사가 있다니~!!! 완전 복권 맞은 맘으로 찬찬히 읽어가는데 우 씨.. 어제가 마감이었다는~!!!!! 오늘은 1월 10일이라는 ㅠㅠㅠ 운동도 하기 싫고 나는 왜 이리 비껴가는 건지.. 담 날엄마랑 병원 다녀와서 점심 먹다가 이 모진 풍파 속의 나의 불운을 들으신 나의 종현 여사는 말씀하신다
`` 얘, 여주가 150명 그렇게 바로 모이니..? 혹시 모르니 전화라도 해봐~ 하루 밖에 안 지났잖아.. 또 아니..? 너를 위한 한자리가 있는지..``
그랬다. 보통 같으면 나보다 광속의 속도로 포기를 하시던 김여사가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고 나는 당장에 폰을 힘차게 눌러 쟁취~!!!! 그것도 두 사람의 자리를~~~~ 쟁취!!! Thanks God~!!! 할렐루야~~~
기다림이 , 설렘이 과해서인지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고 드디어 작가님과의 만남의 날, 동반자로 기정사실이었던 남편이 못 믿어웠던 나는 전날 동행자를 아는 조카로 바꾸고 꼭 읽고 오라는 특명과 함께 숙제를 내주고 나도 두 번째로 다시 읽기를 돌입. 불편한 편의점을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박장대소와 마지막에 독고씨의 대구행 배웅장면에서 눈물이 터져 나오며 감동을 다시 한번 꾸~욱 누르고 담아 작가님을 만나러 고~고우~!!
뜬금없는 소리 같긴 하지만, 여주는 도서관이 잘 되어 있다. 20년 넘게 살면서 참 고맙게도 읽고 싶은 책들을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리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여주 관내에서 이사 4번 하는 동안 크고 작은 도서관이 관내에 4~5곳 생겨 나고 나에게 제일 반갑고 기쁜 일들은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봉사하고 누린 추억들이었다. 그래서 이젠 여주댁이란 호칭이 좋다. 아무튼 30여분 달려 도착한 세종 도서관 여강홀~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남겨야 하는 포토존들이 눈에 들어와 인증 숏~
30분 일찍 도착한 우리는 미리 안내받은 문자대로 준비해 간 책을 보이며 싸인대기 번호를 받았고 나는 3번을 받아 더 텐션이 업~!!! 난 3이란 숫자랑 친하다. 홀 안은 한산했고 생각보다 초등생을 데리고 오신 맘들, 야무진 표정으로 글 좀 쓰고 싶은 20대들 , 3~40대쯤 전문 직업여성의 향기 나는 분들, 액티브 시니어들도 눈에 띄게 들어왔다. 관객 층을 보며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실감했고 작가와의 만남 속에 추구하시는 글의 모습이 보여 더 연관이 지어졌다.
10여분의 음향 준비 도서관장님의 작가 소개 후에 김호연작가님이 무대로 올라오셨다. 드디어~!!!
문화콘텐츠란 무엇인지, 문화 상품권으로 이해하면 쉽다는 이야기부터 일상 속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방탄소년단의 성공의 이유에는 스토리텔링 있는 세계관, 작가로서의 직업생활, 공모전의 실패와 성공담, 어떻게 명감독들이 자신을 비껴가셨는지.. 자신의 글에 대한 놓을 수 없는 열정의 시간들을 차분히 진솔하게 풀어 주셨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출판사 다닐 때 일본의 다양한 장르의 글들이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반해 국내작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고 왜...? 에서 시작했다는 자신의 글쓰기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다.
또 많이 읽고 경험하는 일이 작가에게는 필수적인 일이라는 조언과 패키지의 중요성이라는 적문가적인 조언 정말 깊숙한 부분 작가가 경험해야 하는 경제적인 현타- 왜 우수상은 받으면 안 되는지- , 후속작은 왜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지..
그 외에도 작가님의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활동, 지속적으로 쓴 글들의 성공. 빛을 보지 못했다고 느꼈던 작품의 역주행관심들..
`` 제가 쓴 글이 10개국에 번역되어 나와요, 얼마나 신나고 좋은지 이거 한번 보세요..``
표지만 봐도 웃음이 지어지는 박수기 여기저기서 터지는 순간~!!!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 베트남 등. 각 나라의 언어로 출간된 책의 표지가 보이고 독일어 번역된 Fauster는 우리에게 또 다른 구입 욕구를 선사해 주었다.
질문의 시간에 우리의 귀를 위심케 하신 음성.. 242쪽에 보면.. 헐~!!! 찐 팬이다~!!
사인을 받으며 잠깐 나눈 이야기.. 책이 너무 좋았다고 박장대소하고 웃으며 읽고 눈물도 났다고.. 작가는 감사로 답했고 나 역시 감사를 전했다.
오길 잘했다. 누구에게든 시간은 주어진다. 책을 읽을 시간, 자신이 느끼고 경험하며 감동받으며 즐길 수 있는 시간.
마무리 시간즈음에 작가님이 보여 준 동그라미 그림이 내 수첩에 있다.
잘하는 것, 해야 하는것, 하고 싶은 것.. 이것들의 교집합을 생각하며 나의 달란트로 직업을 가지며 하고 싶은 일을 놓치지 않고 계획을 수정하며 나아가야 할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
충전의 시간이었고, 다시 마음을 다 잡는 시간이어서 도서관 기획 관계자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한다. 더 많은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창출하는 여주가 되었으면 좋겠다.